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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유독 화학물질 유출로 71명 이상증세, 마을이 쑥대밭···음성 주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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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준영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11-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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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흰 연기가 구름처럼 스멀스멀 밀려오더니 주변을 다 덮쳤다니까요. 안개 낀 것처럼 사방이 뿌옇게 변했어요. 그게 두 번이나 그랬어요.”
30일 오전, 사고가 발생한 충북 음성군 대소면 미곡리 A업체에서 불과 200여m 떨어진 공장에서 만난 송모씨(69)는 기가 찬 듯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송씨는 “공장 숙소 보일러실에 있던 가스감지기도 경보음을 냈다”며 “사람들에게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한 뒤 119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사고 이후 송씨 공장 앞 참나무 잎은 누렇게 변했고, 텃밭의 대추나무 열매는 모두 떨어져 버렸다. 그는 “다시 사고가 날까 두려워 방독면까지 사놨다”고 말하며 불안해했다.
충북 음성의 화학물질 취급 업체인 A업체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사고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6일 오전 9시 43분쯤 대소면의 A업체 지하 저장탱크에 있던 ‘비닐아세테이트(VAM)’ 약 400ℓ가 누출되면서 발생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11시 17분쯤에도 이 업체에서 같은 물질 400ℓ가 유출되는 사고가 났다. 5일 만에 같은 연쇄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VAM은 액체 형태로 접착제 원료로 쓰이는 4류 위험물이다. 주로 접착제나 코팅제 등으로 사용되며 흡입 시 호흡기에 자극을 일으키는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로 알려졌다.
음성군은 두 사고 모두 탱크 내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학반응이 일어나면서 누출된 젤 형태의 물질과 가스가 발생해 주변에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로 A업체 반경 2㎞ 지역 3~4개 마을 주민과 농작물 등에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군에 따르면 사고발생 직후 A업체 인근 공장 직원 23명과 주민 19명 등 42명이 구토와 어지러움 등을 호소했다. 이어 지난 29일에는 29명이 증가한 71명으로 집계됐다.
농작물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날 찾은 A업체 주변의 식물들은 된서리를 맞은 것처럼 잎이 누렇게 변해버렸다. 이날 미곡리 문화생활관 앞에서 한 군청 직원은 “이번 사고로 한창 수확을 앞둔 배추와 무를 비롯해 작물의 잎이 누렇게 뜨거나 시들어 상품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6시 기준 군에 접수된 피해 농작물은 무와 벼, 호박, 토마토, 블루베리 등 36.26ha면적의 농작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29일에는 농작물 피해 면적이 44.2㏊으로 늘어났다.
음성군은 주민들의 피해보상을 위해 첫번째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한 사흘만인 지난 24일 피해조사 TF팀을 가동해 주민들을 상대로 피해 신고를 접수 중이다.
또 주민들에게 향후 보상 절차에 필요한 진단서, 영수증 등 증빙 서류를 확보해 달라고 안내했다.
이어 군은 두번째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하자 지난 26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또 사고 지역 내 농작물과 생산물에 대해 유해성이 완전히 규명될 때까지 섭취를 전면 금지하는 긴급 조치를 발령했다. 또한 농작물은 원형을 보존하거나 분리 보관하도록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원주지방환경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화학사고 조사단’을 구성했다. 조사단은 토양과 농작물 오염 실태를 정밀히 조사한 뒤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다음 달 3일에는 노동부, 음성군, 경찰 등이 참여하는 합동현장감식이 진행된다.
음성군 관계자는 “해당 업체는 환경책임보험에 가입해 있어 추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피해지역 주민들이 신속하게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피해조사 등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오후 경주에서 중·일정상회담으로 만났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중국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걸맞은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양자 관계를 위해 일본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중·일 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나아가게 하도록 일본과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시 주석에게 “전략적인 호혜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중요한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 간에는 현안과 과제도 있다”며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싶다”라고도 말했다.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엑스 계정에 APEC 정상회의 전 시 주석과 웃으며 인사 나누는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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